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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성! 모!

2011/8/23 18:55
조회:39949

진짜 강한 남자.

한동안 씨가 마르다시피 했었다.

하지만 김성모가 출동한다면 어떨까?


김!

성!

모!


뼈와 살을 분리시켜 주는 진짜 남자를 만났다. 앗싸 좋구나!




일간스포츠에 연재된 <강안남자>로 <대털>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강안남자의 인기비결은?
모든 남자의 로망인 돈과 성공, 섹스를 조철봉이 대리 만족시켜주기 때문이다.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쟁취하는 조철봉이, 정의감에 사로잡힌 전형적 주인공보다 더 강하게 어필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는 주로 조직폭력과 매춘같은 어둠의 세계를 다루다가 <강안남자>에서 좀 더 양지로 올라왔다는 느낌이다. 앞으로의 방향도 그런가?
굳이 그런 의도는 없다. 깡패면 깡패, 영업사원이면 영업사원. 컨셉을 잡으면 그에 맞게 가는 거다.


조철봉이 국회의원 될 때까지 계속 만화로 나오나?
그렇다. 아마 시즌10까지는 나올 거다.


단골 캐릭터인 황산, 구석기, 주형기가 요새 계속 쉬고 있다. 이들을 다시 볼 순 없는 건가?
그럴 리가. 각각의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데 10년의 노력이 들었다. 하나같이 10년 숙성된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앞으로가 진짜 활약이 될 거다.


그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럭키짱의 강건마다. 강건마에게서 지금의 모든 캐릭터가 파생되어 나왔고, 무엇보다 나를 세상에 알려주고, 지금처럼 성장하게 해 준 캐릭터다.


포털에 김성모라고 치면 명대사를 모아놓은 짤방이 끝도 없이 나온다. 본 적이 있나?
재미있게 보고 있다. 그 또한 내 만화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 아니겠는가.


앞뒤 잘라먹고 무턱대고 희화화하는 것도 많은데?
상관없다. 사람들이 내 만화를 가지고 노는 것도 하나의 놀이 문화니까. 예민한 작가들 중엔 그런 걸로 저작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난 단 한번도 그런 걸로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


대인배다. 대인배니 하나만 더 물어보자. 그 4차원 대사들을 유머로 쓴건가, 아니면 진지하게 쓴건가?
진지하게 쓴 것도 있고 유머도 있다. 그런데 지금 널리 알려진 대사들은 상당히 진지하게 쓴 것들이다. 나도 이렇게 까지 될 줄은 몰랐는데… 예를 들어 "강약약강강강약강중약"도 상대의 템포를 알아낸다는 측면에서 진지하게 쓴 거다.


원래는 본격 성인 작가는 아니었던 걸로 안다.
코믹스 시장이 무너지던 때에 나도 대본소에 투자했다가 제대로 망했다. 150명의 문하생을 먹여살리기 위해 고민하다 성인 만화 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자신이 있었나?
난 자신 있었지만 주변에선 모두 말렸다. 당시 성인만화에는 드라마로도 제작된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도시정벌>등 쟁쟁한 시리즈가 연재되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진입해서 성공하기엔 굉장히 진입장벽이 두터웠다. 백이면 백 다 망할 거라고 했다.


이름만으로도 대단한 만화들을 꺾고 들어가 성인만화의 새 장을 열었다. 어떤 차별점이 있었던 걸까?
당시 인기있던 성인작품은 너무 스케일이 크고 현실성 없는 이야기들이었다. 난 당장 우리 생활 속에서 저쪽 뒷골목에서 벌어지고 있을 듯한 이야기로 승부했다. 그것도 말초신경을 아주 자극하게 말이다.


자세히 묘사하길 꺼리던 섹스와 폭력을 역으로 굉장히 리얼하게 묘사했다. <용주골>같은 작품은 솔직히 남자로서 궁금해서 안 볼 수가 없었다.
<용주골>은 나를 성인 극화로 성공하게 한 최대의 모험이자 대박이었다. 성인 극화로 전환한 후에 <용주골>이 나오면서 만화가로서 수직상승하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일간 스포츠 같은 메이저에서 나를 찾고 <대털> 같은 작품도 나올 수 있게 된 거다.


<용주골> 이후로도 <용주골 블루스>, <용주골 리스트>, <용주골과 눈물 1리터> 등 용주골 시리즈가 계속 나왔다. 그런데 사창가 생리에 대해 어떻게 그리 잘 아는 건가? 난 당신이 포주가 아닌가 했다.
용주골, 남자라면 누구나 지나치지 못할 소재지. 용주골 이야기를 그려 보겠다는 의지만 가지고 무작정 용주골로 향했다. 현장을 스케치한답시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다 건달들에게 끌려가기도 했다.


맞았나?
죽도록 털렸다. 용주골 시리즈에 자주 등장하는 그 개천 다리 밑에 끌려가서 맞았다. 다시 나타나면 죽여버린다고 하더라.


어쩐지 그 개천이 자주 나온다 싶었다. 그런데 거길 또 간 건가?
이번엔 제대로 준비해서 손님으로 갔다. 문하생 10명에게 돈 쥐어주고 방 안을 싹 다 그려서 나오라고 했다.


정말인가! 나도 당신의 문하생이 되고 싶다!
하지 말고 그림만 그리라고 했다. 제한된 30분 정도의 시간에 내부를 그려가지고 나와야 하는데 할 시간이 어디 있나? 방마다 유리방이니 곰돌이방이니 내부 생김새도 다 다르다. 돈 엄청 들었다.


그래도 그림 그려 오는 것만으론 시나리오를 쓰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내가 두 달 동안 롱 타임을 잡고 들어가서 살았다. 그 곳 생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가씨들이랑 얘기도 많이 하고, 건달들이랑도 두루 친해졌다. 사전 제작비가 엄청나게 들어간 거지. 다행히 작품을 딱 내놓자마자 빵 터졌다.


업소 여성들이 다 미인일텐데 취재하다 보면 솔직히 남자로서 좀 꼴리지 않았나?
난 안 그랬지만 문하생들은 어땠을지 모르겠다. 난 절박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 겨를이 없었다. 큰 돈을 쓰면서 머무는 동안 뭐라도 하나 정보를 얻어야 했으니까. 오히려 유혹을 받은 건 나다. 껄껄.


성인 작품으로 넘어온 후 여자 캐릭터 이름 중에 소희, 송희가 유독 많다. 이유가 뭔가?
이유는 있다. 하지만 밝히지는 않겠다.


당신의 작품은 피비린내 나는 조직 간의 싸움도 정말 리얼하게 묘사한다. 그런 살벌한 칼잡이들도 다 직접 만나본 건가? 아니면 건달 친구들이 많은가?
만화를 그리기 위해 쫓아다니다 보니, 강력계 형사도, 조직에 있는 건달 친구도 참 많이 생겼다.


만화에 나온 남자 중에 실존하는 캐릭터가 있나?
있는 정도가 아니라 모든 캐릭터가 다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한 거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내가 있다. 내가 모 경찰서 반장님과의 인연으로 청부업자와 술을 마시게 되었다. 정말 눈이 마주치는 순간 등에 얼음을 넣은 것처럼 얼어 붙고 말았다.


반했나?
본능적으로 피냄새가 느껴졌다. 마시는 내내 호랑이랑 우리에 갇힌 염소마냥 오금이 저렸다. 그런 적은 처음이었다. 원래 건달들 하나도 무섭지 않은데 그 남자는 잊을 수가 없다. 돌아와서 그 느낌을 잊지 않으려고 그린 게 바로 <대털>의 ‘개나리’다.


조직에 관한 이야기들 중에 과장은 없나? 당신 만화의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면 너무 후덜덜 하다.
과장된 거 없다. 거의 다 진짜다. 리얼 극화를 표방하고 있는데, 하다 못해 전해 들은 거라도 있어야 만화로 그리지, 내가 지어내서 쓴 건 없다.


과장 논란이 가장 많이 빚어진 건 <대털>에 나오는 적외선 굴절기 때문이었다. 의료용 적외선 물리치료기와 천연 루비 7개, 그리고 건전지 두 개만 있으면 보안용으로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쳐 놓은 적외선을 걷어 올리는 게 정말 가능한 건가?
가능하다. 시간이 지났으니까 하는 얘긴데, 교도소나 관련 보안 업체에서 그 얘기가 세상에 못 나가게 하려고 나를 굉장히 핍박했다. 그 얘기를 알아내려고 당시 기술자를 찾아 교도소 면회도 많이 갔는데 그 얘기만 나오면 갑자기 면회 스톱이다. 결국 알아내긴 했지만 발표하면 사회적 파장이 너무 클 것 같아서 안 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라는 대사만 인터넷 유머가 되어 대 히트를 쳤다.


폭력과 섹스의 미학이란?
사람들은 말이지, 겉으론 항상 착한 척, 돈도 멀리하는 척. 성(性)도 금기시하는 척 하지만, 속으로는 이 모든 걸 맹렬하게 원하고 있다. 나는 그 치열한 욕망을 만화로 표현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내 만화를 보면서 억압된 카타르시스를 해소하는 거다.


그 신조를 지키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가끔 “너도 이제 나이가 있으니 좀 멋진 작품을 남겨야 하지 않겠나?” 하는 얘길 듣는다. 하지만 내가 아는 멋진 작품은‘재미있는’만화다. 꿈이니 이상이니 떠들어 대도 재미없고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만화는 생명력이 없는 만화다. MAXIM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을 것 같다.


김성모가 생각하는 MAXIM은 어떤 매거진인가?
세상 모든 콘텐츠는 폭력과 섹스를 얼마나 잘 믹스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고상한 척 위선을 떠는 부류들도 사실은 폭력과 섹스를 은근히 섞어서 팔고 있지. 내 만화와 MAXIM은 폭력과 섹스에 대한 갈망을 직설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같은 선상에 서 있다. 인간의 맹렬한 욕망을 포장하지 않고, 인간의 근원적 공포를 숨기지 않는 것. 그리고 그 욕망과 두려움을 이야기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것. 그게 우리의 공통점이다.


그 MAXIM이 다음달로 100호 발행을 달성한다. 축하라도 한마디 끼얹어 달라.
처음 MAXIM을 봤을 때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느낌이었다. 지난 99달 동안 MAXIM이 지켜온 ‘강한 남자’를 앞으로도 쭉 지켜나가리라 믿는다. 그게 우리의 과제다. MAXIM 99호에 참여할 수 있어 정말 즐거웠다. 100호 달성 축하할 겸 내가 한 잔 사겠다.


정말인가, 우린 사양하지 않는다. 언제 살 건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의 스텝엔 자비심이 없다! 보는 순간 넋을 잃고 말지!

 


 

BY 유승민

PHOTOGRAPH BY ARC STUDIO

STYLING 고경희 MAKEUP 고영은 HAIR 장주희

ASSISTANT 김상헌, 조유림 FILM 김진욱

 

 

 


MAXIM 관리자기자 press@maximkorea.net


MAXIM 2011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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