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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제이 릴레이 인터뷰 #1 DJ KOO

2013/5/02 9:50
조회:22182

잘 노는 오빠는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대한민국 대표 디제이, 구준엽의 작업실을 습격했다!


구준엽


클론으로 아시아를 호령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디제이쿠가 더 익숙하다. 얼마 전 UMF(Ultra Music Festival) IN MIAMI 한국 대표로도 참가했다고?

오늘 막 귀국했다.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정말 최고의 무대였다.

  

그곳에 가면 세계 유명 DJ들을 다 만나겠군.

*스크릴렉스, *레이드백 루크, *제드한테 내 음악과 뮤직비디오가 담긴 USB를 전달했다. 그랬더니 “This is awesome!”이라며 놀라더라. 이게 그 사람들의 노트북에 꽂혀있는 날! 나는 대박인 거다.

* 스크릴렉스 : 덥스텝의 제왕이라 불리는 유명 디제이. 참고로 덥스텝이란 낮은 주파수와 느린 템포의 사운드를 일컫는 덥(dub)과 두 박자를 쪼개 4/4박자를 만드는 2스텝(2step)리듬을 결합한 일렉트로닉 장르다.

* 레이드백 루크 : 필리핀 출신의 DJ, 듣는 사람이 어지러울 만큼 현란한 디제잉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

* 제드 : 레이디 가가의 프로듀서 겸 유명 DJ.

 

클러버들이 계속 기분이 업돼 있지는 않을 텐데... 디제잉할 때 강약 조절은 어떻게 하나?

몇 시간 동안 짜놓은 걸 틀면 나도 재미없고 듣는 사람도 지겹다. 오프닝 한두 곡은 대강 머릿속에 구상해놓지만, 사람들이 어떻게 노느냐에 따라 바뀐다. 그래서 공연 중에는 절대 술을 마시지 않는다. 나 혼자 신나 있다가 실수할 수도 있으니까...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언제 들어가야 하지?”, “다음엔 뭐 틀어야 하지?” 계속 고민한다.

 

가장 자신 있는 디제잉 기술은?

힙합 디제이는 *스크래치도 하고, *저글링도 하지만, 일렉트로닉 디제이는 그런 게 없다. 스킬보다 선곡과 분위기를 잘 이끌어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 지금도 좋은 곡을 찾기 위해 적어도 하루에 4시간 이상은 작업실에 틀어박혀 노래를 찾는다.

* 스크래치 : LP의 원하는 소리 부분에 바늘을 올려놓고 믹서의 크로스 페이더를 이용해 긁는 음을 내는 기술. 일명 ‘휘끼휘끼’.

* 저글링 : 두 개의 레코드판을 턴테이블에 놓고 믹서를 이용해 전혀 새로운 비트를 만들어 내는 고난도 기술.

 

디제이로서 디제이쿠만의 강점은 뭔가?

나는 대중음악을 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대중이 좋아하는 게 뭔지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모르는 노래를 틀면서 폼 잡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나는 무조건 사람들이 잘 놀고 신나게 춤출 수 있는 음악을 튼다.

 

처음 디제이로서 무대에 선 순간을 기억하는가?

2006년, 처음 디제잉에 도전했는데 그때는 동료 디제이뿐 아니라 클러버들도 나를 디제이로 인정하지 않았다. 연예인이 디제잉을 한다는 게 신기하니까 처음 한두 곡에는 관심을 보이다가 나중엔 다들 술 마시러 자리를 뜨더라. 그때는 나도 그루브가 뭔지도 모르고 멋있는 곡만 틀었다. 자기들은 놀고 싶은데 자꾸 막히니까 “저 새끼 뭐냐?”라는 욕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UMF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 DJ다!

어떤 사람들은 UMF도 연예인으로 이름이 있기 때문에 간 게 아니냐고 말하는데, 솔직히 미국 애들이 나를 어떻게 알아! 걔들이 내가 클론인지 뭔지 관심이나 있겠어?

 

처음 시작하는 디제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이 노래와 저 노래의 *BPM을 맞춰서 이어주면 모든 연습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트는 건 배우기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관객과 내가 하나가 될 수 있는 호흡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

* BPM : 음악의 속도를 숫자로 표시한 것으로, 그 수가 클수록 빠르다. 1BPM은 1분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세계 최고의 디제이는?

개인적으로 멋있다고 생각하는 디제이는 *다프트 펑크지만 롤모델 삼고 싶은 디제이는 *티에스토와 *데이비드 게타다. 나도 그들처럼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커머셜하고 멜로딕한 음악을 추구한다.

* 다프트 펑크 : 프랑스 일렉트로 음악 듀오. 항상 헬멧을 쓰고 무대에 오른다.

* 티에스토 : 트랜스 음악과 일렉트로닉 댄스로 활동하는 네덜란드의 음악 프로듀서.

* 데이비드 게타 : 프랑스 파리 출생 하우스 음악 프로듀서 겸 DJ, 각종 DJ 순위에서 1위로 꼽힌다.

 

무대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한다. <나가수 2>에서 아이언맨 코스튬을 하고 나온 적도 있던데...

다프트 펑크처럼 나만의 헬멧을 만들고 싶다. 나도 이제 점점 늙어가는데, 헬멧을 쓰면 세월의 흔적도 감출 수 있으니 평생 무대에 설 수 있을 것 같다.

 

음에 디제잉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초련’의 형광봉 춤이 어디서 나왔겠나? 다 클럽에서 놀다가 배운 거다. 원래 클럽 문화를 좋아하고 일렉트로닉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친구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서 새로운 선택을 해야 했다. 점점 나이를 먹어 춤을 출 수 없는 나이가 되는 것도 걱정이었고. 클럽 디제이야말로 직접 춤을 추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을 춤추게 만드는 직업이니 나한테 딱이었다.

 

외국인이 놀면 섹시하다고 말하고 우리나라 사람이 화끈하게 놀면 손가락질하는 분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게 다 유교 사상 때문이다. 다행히 요즘 젊은 친구들이 많이 바뀌고 있다.

 

당신이 한참 클럽에서 놀던 때와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

그렇다. 그때만 해도 다들 소극적이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아니다. 얼마 전에는 클럽 천장에 매달려 있는 친구들도 봤다.(웃음) 요즘에는 스킨십도 거침없이 한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키스하는데 야하게 논다는 둥, 클럽 같은 곳에서 마약을 한다는 둥 좋지 않은 시선도 많지만 지금껏 우리나라 클럽에서 마약을 파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못 봤다.

 

그런데도 마치 클럽이 마약의 온상지처럼 비치고 있다.

꼭 안 와본 사람이 그런 얘기를 한다. 비난하는 사람들도 속으로는 그렇게 놀고 싶을걸? 자기들은 룸살롱에서 더 더럽게 놀면서 말이야.

 

동갑 친구들과 세대 차이를 많이 느끼겠다.

또래와는 안 논다. 안 맞아. 소주 마시면서 “요즘 회사가 어쩌고저쩌고”라고 말하기 시작하면 피곤하다. 룸살롱 가자고 하면 매번 싫다고 말하고 빠져나온다.

 

강용석과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들었다.

친하진 않다. 나는 날라리였고 그 친구는 공부를 잘했다. 경기고등학교였는데 (강)원래랑 나는 수학C반이었다. 60명 중에 58등, 59등 하는...

 

어머, C반이 아니라 ‘씨발’이라고 한 줄 알았다. 어쨌거나 당신은 강용석보다 동안이다.

사는 방식이 달라서 그렇다. 난 음악을 하고 젊은 문화를 접하니까. 옷을 이렇게 입으니 행동도 젊어지고, 행동이 젊어지니, 생각도 젊어지고!

  

DJ KOO

이름: 구준엽

나이: 1969년 9월 11일

좋아하는 음악: 춤을 출 수 있는 음악

추천하는 클럽: OCTAGON, MASS


  

BY 손안나

PHOTOGRAPH 준섭(구준엽) WINTER DEXTER(party) FILM 김슬기

COOPERATION 클럽 픽스(http://blog.naver.com/depense1)


MAXIM 이효선기자 press@maximkorea.net


MAXIM 2013년 05월호

- Copyrights ⓒ MAXIM MAGAZINE & MAXIM Digita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태그 : 구준엽, DJ,클럽,디제잉,UMF, 파티, 클론,음악,나가수,클론,OCTAGON,MASS,댄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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