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 MOVIE

[클립보드로 내용 복사] [클립보드로 주소 복사]

장동건 "잘생김 인정, 앞으로는 편안한 콘셉트 유지할 예정" [인터뷰]

2017/10/11 14:30
조회:595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배우 장동건은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 '마지막 승부' 등을 통해 청춘스타로 도약했다.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친구' '태극기 휘날리며'로 영화배우로서 성공 가도를 걸었지만, 이후 작품에서는 번번이 흥행에 실패하며 연기에 대한 고민도 커졌다. 급기야 연기에 흥미를 잃고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직업적인 고민은 차치하더라도 스스로에 대한 애정마저 고갈된 시기가 있었다.

데뷔 이후 늘 따라붙는 '잘생겼다' '완벽하다'는 말도 그에게는 부담이었다. 외모 '덕분에' 잘생김의 대명사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외모 '때문에' 배우로서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차기작 '7년의 밤'은 그가 다시 현장을 즐기고 연기에 다시 흥미를 갖게 해준 작품이었다. 이후에 '브이아이피'를 찍으면서 덜어내는 재미를 알게 됐다. 장동건은 '브이아이피'에서 국정원 요원 박재혁으로 분했다. 기존 국정원 요원이라면 첩보원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는 최대한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으로 표현하려 했다. 힘을 뺀 연기를 위해 평범한 직장인이 갖고 있을 법한 얼굴을 그리려 노력했다.

그가 그간 겪었을 슬럼프를 생각해보니 영화 '마이웨이'가 떠오른다. 세 번의 전투를 겪으면서도 흔들림 없었던 '마이웨이'의 김준식. 배우 장동건의 목표 역시 김준식처럼 흔들림 없이 배우의 길을 나아가는 것이다. 끊임없이 '나의 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품고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는 그다. 고민은 있을지언정 보폭이 크든 작든 뒷걸음질 치지는 않았다. 세월이 흐르며 연륜이 쌓이고 깨달음은 깊어졌으니 이제 다시 그의 보폭은 넓어질 것 같다.

본인이 연기한 '박재혁' 캐릭터는 어떤 인물인가요?

영화 속에서 네 명의 캐릭터 중에 변화하는 인물이기도 하고 중간과 마지막의 모습이 있다 보니까 배우 입장에서는 다채롭고 재미있었어요. 캐릭터를 처음 봤을 때 두 지점에 대해서는 외적으로도 변화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현장요원과 사무직의 느낌을 구분했어요. 정의감을 누르고 사는 현실적인 사람이라서 영화를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선악의 개념으로 볼 수도 있는데 회사에 살아남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봤죠. 마지막에 돌아가는 장면의 경우에는 힘든 업무를 끝내고 가는 직장인의 감정으로 연기했죠.

박재혁은 다른 세 캐릭터에 비해 감정을 많이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입니다. 연기할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었나요?

다른 캐릭터들은 목적이 분명하고 의지가 분명한데 재혁은 딜레마를 겪는 인물이거든요. 마음과 행동이 따로 놀아야하는 캐릭터인데 그런 장면이 가장 잘 보이는게 총을 겨누고서 누구도 쏘지 못하는 장면이죠. 감독님하고 그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했어요. 어떻게 그려내야할지 조금 답답하기도 했고요. 중간과 후반에 폭발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빼자는 의견도 있었어요. 박재혁은 폭발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수위에 대해서 토론하다가 영화의 톤에 맞춰 결정했죠.

그동안 감정이 깊거나 무거운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연기한 캐릭터는 확실히 힘과 멋을 뺀 느낌입니다.

그렇게 보이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전작들을 보면 무겁고, 감정의 골이 깊은 작품을 많이 했으니까요. '브이아이피' 속 박재혁은 목적의식이 뚜렷한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심적인 딜레마를 갖고 가는 인물이잖아요. 연기하면서 선입견이 있었는데,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많은 부분 수정했죠. 그래야 반전이 더욱 크게 다가올 것 같았어요.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많은 부분을 수정했다고 하셨는데, 더 보여주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나요?

외모가 주는 역할의 한계라는 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있는 것 같고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배우의 재능이나 노력의 문제라고 생각하니까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마음도 편안해지고 여유도 생기는 것 같아요. 없는걸 갖고싶어하는 것 처럼 성장에 바탕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노력들을 많이했었고 굳이 바꾸겠다는게 아니라 그안에서 조금씩 성장해가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욕망하는 것이 있나요?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줄어들었어요. 연기 욕심이 많았었는데 그런 것들이 연기를 통해서 보여지는 것 같아요. 그렇게 작업하다보니까 내 연기가 싫어지더라고요. '잘 하려고 하는게 오히려 불편하게 보이지는 않을까. 내가 즐기면서 해야하지'하는 생각이 들었죠. 욕심은 가지고 있되 이루는게 다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죠.

배우로서의 자신을 되돌아본다면 어떻나요?

 
25년 활동했는데, 기간에 비해 작품수가 적더라고요. 그래서 후회도 하고 있고, 작품을 많이 하고 싶어요. 예전에는 끌리는 지점이 명확했거든요. 70이 좋고, 30이 걸리면 고사했던 적이 있는데, 지금은 좋은 것을 중점적으로 보고 선택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된 이유는 작품수가 적었다는 자각도 있었고, 그동안 제 스스로 신중하게 선택했던 작품들 중 잘 안된 경우도 많이 있다보니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래서 다양하고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 몇 년간 슬럼프를 겪었다고 들었습니다.

연기가 재미 없어지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이게 뭘까 싶었죠. 다른 영화도 잘 안 보게 되고 말이에요. 지금 생각해 보면, 배우에게는 나르시시즘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전혀 없었어요. 나에 대한 애정이 확 사라졌던 시기였어요.

장동건도 본인에게 애정이 없을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내가 나한테 느끼는 매력이 없더라고요. 외모에 관심도 없어지고요. 그렇게 연기가 신이 안 났던 시기가 3~4년 정도 있었어요. 그런데 영화 '7년의 밤'을 찍으면서 다시 설렘을 느꼈죠. 이후에 '브이아이피'를 찍으면서 덜어내는 재미, 덜어내는 맛을 알게 됐어요.

예전에는 작품을 고를 때 70이 좋고, 30이 걸리면 고사했다고 하셨는데, '브이아이피'는 예전 기준에도 부합하는 작품인가요?

'브이아이피'는 생각이 바뀐 지금이 아닌 전 기준으로도 선택했을 것 같은 작품이에요. 작품을 선택할때 신중한 편인데, 한 번 읽고 덮자마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일단 박훈정 감독님 작품이라고 좋았고, 4명의 캐릭터 중에서 변화하는 인물이라 끌렸어요.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요즘 표정이나 행동에 여유로움이 묻어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하셨는데, 공식석상에서 '잘생김'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셨죠. 이런 발언도 본인을 좀 더 내려놓고 하신 것 같은데요.

이제는 이런 콘셉트로 갈 예정이에요. 하하. 예전에는 겸손하게 얘기를 했고, 그것이 진심이었거든요. 그런데 어느날부터 그런 제 모습이 지겹기도 했고, 제 다른 반응을 기대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브이아이피' 제작보고회때 농담처럼 했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예전에는 경직돼 있던 것이 사실이에요. 성격 탓도 있지만, 무거운 작품을 주로 찍었다보니 장난치면 안될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대중과도 25년이 됐고, 어떤 말을 하던지 오해의 소지는 줄어든 것 같아 편안하게 해도 좋을 것 같아 바뀌게 된 것 같아요.

'장동건' 하면 떠오르는 몇가지 이미지가 있는데, 이런 것이 스스로를 가두고 압박하지는 않나요?

물론 그런 부분도 있어요. 그래서 예전에는 가리고 지우려고 저와 반대되는 캐릭터도 많이 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가린다고 가려지나?' 싶은 마음이죠. 하하. 농담처럼 그렇게 말하긴 했는데 일부러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쓰려고 하지는 않아요. 나쁜 사람이 착한 척하고, 착한 사람이 나쁜 척하는 걸 20여 년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지금 보이는 게 진짜 내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배우 이전에는 어땠나요?

크게 반항한 적 없어요. 틀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 부분은 박재혁 캐릭터와 비슷하죠. 가출도 안 해봤고 필요성도 못 느꼈어요. 어찌 보면 현실적이었을 수도 있어요. 삼수를 하던 시기에는 암울했어요. 노량진 시장은 생각하기도 싫죠. 그래서 운전면허 붙었을 때 기쁘더라고요. 하하. 내적으론 평온하지 않았지만 어긋나지 않았던 건 부모님의 영향일 수도 있어요. 부유하진 않지만 따뜻한 가정에서 자랐어요. 그런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 자체가 큰 가르침이었어요. 큰 아이가 8살인데 그 아이를 보면서 제 8살을 떠올려요. 저는 7살부터는 기억이 많이 나요. 제 아이도 지금 제 모습들을 기억하겠다는 생각이 드니 조심스러워요. 평화로운 가정을 보여주는 게 큰 가치가 아닐까 싶어요. 
 
도전하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요?
 
배우가 표현하고 싶은 욕망, 시기, 마음상태, 지금의 결핍상황 등이 작품 선택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릴때는 강한 것을 하고 싶었어요. 착한 이미지라고 하다보니 더욱 그랬지 않나 싶어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으니까요. 지금은 그런 것들도 좋지만 다른 캐릭터에서의 매력들도 느끼고 있어요. 에너지를 쏟는 것보다 디테일에 대해서도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의외로 코미디 장르는 어때요?
 
코미디는 잘 안들어와요. 장진 감독님과 했던 '굿모닝 프레지던트' 정도가 마지막이었죠. 하면서 즐거웠고, 행복했어요. 그 안에서의 모습을 보면 제가 봐도 즐거워보이더라고요. 옷에 맞는 코미디가 있으면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드라마 '신사의 품격'같은’작품도 지금 상태에 들어온다면 더욱 잘하지 않을까 싶어요. 예전에는 쭈뼛한 경우가 있는데, 이제는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재밌어야 보는 분들도 즐겁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죠.

배우로서 어떤 길을 가고 싶어요?

예전에는 거창하게 말했는데 지금은 오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기가 재미없어지는 순간을 겪고 너무 잘하려고 집착했던 시기를 보내고 나니 즐겁게 해야 오래 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오랫동안 즐겁게 하고 싶어요. 연기하는 게 진짜 소중한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조금 더 편안해지고 싶어요.

사진

MAXIM 장소윤기자 press@maximkorea.net

- Copyrights ⓒ MAXIM MAGAZINE & MAXIM Digita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태그 : 장동건,영화,이종석,인터뷰,브이아이피,박훈정,감독,배우,연기

[관련기사]

탈북녀의 “오빠 라면 먹고 갈래?”맥심 10월호, 긴 손톱, 짙은 스모키의 \G컵 베이글 시노자키 아이와 맥심의 콜라보 화보집, 또 다시 완판?신인 가수 루시, 맥심 10월호에서 우윳빛깔 관능미 대공개엄상미가 집에 혼자 남았다
1  탈북녀의 “오빠 라면 먹고 갈래?”
2  맥심 10월호, 긴 손톱, 짙은 스모키의 '즐거운 사라' 소환
3  G컵 베이글 시노자키 아이와 맥심의 콜라보 화보집, 또 다시 완판?
4  신인 가수 루시, 맥심 10월호에서 우윳빛깔 관능미 대공개
5  엄상미가 집에 혼자 남았다


이전화면  목록

  • 25,000

  • 13,000

  • 13,000

  • 13,000

  • 13,000
ABOUT MAXIM SITE MAP RECRUIT ADVERTISE MAXIM STAFF CONTACT US PRIVACY POLICY
한정수량 100권! 이벤트
MAXIM BOX FOR V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