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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돈만 좇던 복자가 진짜 원한 건" [인터뷰]

2017/9/11 10:00
조회:4604

사진-JTBC
배우 김선아가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품위있는 그녀'는 배우 김선아가 배우로서 재도약하는 발판이 됐을 뿐만 아니라 인간 김선아의 외연을 한 단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품위있는 그녀'는 한껏 고상한 척하지만 실상은 딴판인 상류층을 까발리는 풍자극인 동시에, 첫 회부터 죽음을 맞는 박복자를 화자로 내세워 범인을 추적하는 미스터리물이기도 하다. 박복자는 극의 핵심 사건 당사자이다.

어린 시절 입양된 후 집주인 딸의 인형을 훔쳤다는 오해를 받고 파양된 복자. 두 번이나 버림받은 여자 아이의 인생에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은 없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돈을 좇는 삶을 살았고, 결국 큰돈을 얻었지만, 허무하게 죽음을 맞았다. 어린 시절 복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손길을 주는 이가 있었다면 복자의 인생은 달라졌을까?

마지막 촬영이 끝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박복자를 보내주지 못했다는 김선아. 박복자는 그에게 다가가기도, 놓아주기도 어려운 인물이었다. 최근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12년 만에 인생작을 경신했어요.

작품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준 분들이 많았어요. 대본도 너무 좋고, 감독님도 좋았죠. 일단 믿음이라는 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어린아이들이 안전하다는 걸 믿으면 마음껏 뛰어놀잖아요. 믿음이라는 게 컸을 때 배우 역시 막 뛰어놀아도 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품위있는 그녀'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요?

'품위있는 그녀' 얘기는 지난해 5월쯤 처음 들었어요.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윤철 감독님이 재밌는 드라마가 있다면서 소개해주셨죠. 백미경 작가님은 '품위있는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이 내레이션과 복자가 죽고 시작하는 독특한 전개를 꼽으셨는데 저도 그런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내레이션으로 진행되고 김윤철 감독님이 연출하는 건 '내 이름은 김삼순'과 같지만, 작가님들의 전개방식이나 감독님의 연출 색깔이 정말 달랐어요.

복자라는 캐릭터를 처음 접한 순간, 어떤 느낌이었어요?

아주 흥미로운 대본과 캐릭터를 갖춰서 재미있었어요. 캐릭터 자체가 되게 도전하고 싶으면서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어요. 초반에는 복자의 어린 시절이 나타나 있지 않아서 왜 이 사람이 이렇게까지 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캐릭터를 만들어갔죠. 

감독님의 디렉팅이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던가요?

감독님께 많이 의지했죠. 거의 한 달 동안 대본을 가지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극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는 것은 결국 감독이니까요. 감독님은 전체를 보고 높낮이를 맞추시는 분이에요.
사진-jtbc사진-jtbc

이태임과의 난투극과 풍숙정 대표를 응징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어요.

이태임과는 대본 리딩을 하면서 처음 봤어요. 난투극 촬영을 앞두고 너무 어색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긴장을 많이 해서 청심환을 먹고 연기했죠. '어떻게 하지?' 그러면서 연기했어요. 욕 연습도 많이 했고요. 풍숙정 소희정도 처음 만났는데 인사하고 곧바로 응징신을 찍었어요. 세트장 자체가 좁았거든요. 계속 얘기를 나누면서 찍었어요. 종방연 때 그 신에 대해 얘기하면서 다들 뿌듯해했죠. 기술적인 부분에서 하나만이라도 NG가 났으면 전부 다시 했어야 했는데 한 번에 오케이가 됐어요.

김희선과의 워맨스도 화제였죠. 

김희선 씨와는 19년 만에 만났어요. 우아진은 내가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어요. 진짜 이보다 더 베스트가 있을까 생각했죠. 듣는 순간부터 다른 생각을 해 본 적 없어요. 김희선 씨는 진짜 우아진 같았어요. 지금까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저는 혼자 촬영하는 장면이 많아서 다른 배우들과 얘기할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김희선 씨와도 자주 촬영했더라면 더 좋았을 거예요. 

박복자를 죽인 범인이 안운규라는 것을 알고 있었나요?

처음부터 알진 못했어요. 마지막 회 대본을 받기 전까지는 몰랐죠. 하지만 예측은 했어요. 아마 시청자들은 예상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박복자와 안운규가 많이 부딪히지 않았고, 드라마 내에서 분량도 많지 않았으니까요. 

결말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있습니다. 용의자로 거론된 인물이 다양했는데, 의외의 인물이 범인이었죠. 

박복자와 안운규는 외로움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복자는 고아였다가 입양됐는데, 결국 파양 당했죠. 그 이후의 삶도 그래요. 누구도 복자에게 손을 내밀어주지 않았죠. 운규의 아버지는 사람을 죽인 전과 때문에 미국에서 살고 있었고, 심리학 교수인 어머니는 그를 돌보지 않았고요. 그래도 나름 평온하게 굴러가던 일상에 박복자라는 사람이 찾아와 가정까지 파탄을 내죠.
사진-JTBC

박복자가 진심으로 원했던 건 뭐였을까요?

복자가 원한 것은 '마음'일 거예요. 750억을 손에 손에 쥔 후 자신이 생각하는 '품위있는 생활'을 다 해봤어요. 스타일링 매니저도 뒀고, 돈도 펑펑 써봤죠. 하지만 행복하지 않았어요. 그저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원했을 거예요. 진짜 웃을 수 있는 무언가요.

복자는 안 회장 식구들과는 대립각을 세우지만, 둘째 며느리 우아진(김희선 분)과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아진을 자신의 워너비로 삼았죠.

우아진이 복자에게 남긴 쪽지에 '언제 어디서든 행복하라'고 쓰여있어요. 사실 별거 아니거든요? 그런데 복자는 별거 아닌 그 쪽지를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어요. 그 말 한마디 해 주는 사람이 평생 없었다는 거죠. 나중에 '이건 우아진 필체가 아니다. 내가 그 필체를 너무 잘 안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어떻게 그랬겠어요. 너무너무 이 사람이 외로웠다는 거죠.
사진-J

복자는 사랑을 갈구하는 어린 아이 같네요. 

복자라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을 못 한 그런 사람인 것 같아요. 열 살 정도의 소녀에서 멈춰버린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어쩌면 우아진의 딸 지후보다도 어리죠. 어떻게 꿈꾸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인도해 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잘못된 길을 가고요. 돈도 많아졌는데 겨우 간 게 자기가 일했었던 호텔이잖아요. 모르니까 그래요. 이렇게 저렇게 해 보려고 했지만, 결국 정말 나쁜 아이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복자가 가장 안쓰러웠을 때는 언제인가요?

이 사람이 그 어떤 누구와 대화를 할 때 진심으로 했던 적이 과연 몇 번이나 있을까 생각했어요. 뭔가 가면을 뒤집어쓴 것처럼, 자기가 아닌 것처럼 뭔가를 해야 했으니까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기가 아닌 것처럼 꾸미는 게 가장 안쓰럽지 않나요? 내레이션 중에 '완벽한 진짜도 완벽한 가짜도 없다'는 부분이 있었어요. 복자의 인생에는 자기 자신이 차지하는 부분이 적어요. 이 사람에게 진짜라고는 껍데기 하나 뿐이죠. 돈만 있으면 행복할 줄 알았지만 이 사람에게 필요했던 건 진짜 별거 아닌, 따뜻한 말 한마디, 따뜻한 손길이었어요. 아마 어릴 때 잘 성장했더라면 복자의 인생이 되게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종방연 때 많이 울었다고 들었습니다.

원래 많이 우는 편이 아닌데 유독 인물에 많은 마음을 줘서 그런 것 같아요. 모든 현장에 있던 이들에게 감사했죠. 처음 생각했던 것에서 변치 않았어요. 이런 작품을 하려면 진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걸 느꼈고요.

복자에게서 벗어나셨나요? 사전 제작이라 촬영이 끝난 지 6개월가량이 지났죠. 

아직 다 빠져나오지 못했어요. 박복자를 완전히 털어내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거 같아요. 2월에 촬영을 끝내고 3월엔 내레이션 녹음을 했어요. 지난해 감독님께 대본을 받은 후로부터 벌써 1년이 지났죠. 그사이 거의 대본과 함께 지냈거든요.

사진-JTBC 제공

MAXIM 장소윤기자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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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jtbc,드라마,김선아,김희선,품위있는그녀,연기,시청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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