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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천우희와 영화 찍는다니까 '격정 멜로'냐고 묻더라"[인터뷰]

2017/4/20 14:32
조회:13901

사진-오퍼스픽쳐스
김남길은 다양한 얼굴을 가진 배우다. 우수에 찬 눈빛을 가진 상처받은 남자였다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로맨틱 가이가 되었다가 코믹한 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때로는 서늘한 눈빛을 지닌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로 변신한다.

그런 김남길이 최근 섬세한  영화 '어느날'로 관객을 만났다. '남과여' '여자 정혜' 등 작품을 통해 남녀의 섬세한 감정을 그려온 이윤기 감독의 신작이다. '어느날'은 아내가 죽고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던 어느 날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 강수(김남길 분)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돼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 미소(천우희)가 서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이 영화에서 김남길은 아내를 잃은 보험회사 사고조사 직원 강수를 연기했다.

이윤기 감독의 작품 속 캐릭터답게 감정의 깊이가 만만치 않다. 그런데도 김남길은 까칠해 보이지만 따뜻한 속내를 가진 강수를 스크린 속에 섬세하게 끌어들인다. 매작품마다 깊이감이 달라지는 배우다. 배우 김남길이 완성한 깊은 연기가 영화 '어느날'(감독 이윤기)을 통해 그 진가를 발휘했다. 최근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윤기 감독과 김남길의 만남이라. 마음에 드는 조합이다.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말해달라.

일단 작품이 좋았다. 물론 내가 강수를 표현하기에는 연륜에 있어 한계가 있긴 했다. 전에는 이런 한계를 느끼면 '만약 선배님들이 이 캐릭터를 연기했다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며 따라 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래봐야 매일 좌절만 하고 스트레스만 받더라. 그래서 지금은 내 식대로 편하게 하려고 한다. 강수도 그렇게 연기했다.

영화는 앞선 이윤기 감독의 작품 스타일과 많이 다르더라. 좀 더 대중적이라고 할까? 

이윤기 감독님도 참 고민을 많이 했던 지점이다. 이 감독님이 영화 '남과여' 개봉 당시 대중의 공감대를 못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끼신 것 같았다. 나도 이 작품을 이 감독님이 연출하신다고 해서 좀 놀랐다. 이 영화는 이 감독님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게 아니었다. 그래서 좀 더 낯설기도 했던 것 같다.

이 감독은 어떤 연출가라고 생각하나. 

당황스러울 정도로 편안하게 두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제가 연출을 할까요'라고 말을 할 정도였다. 나도 모든 것을 틀에 맞춰 놓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감사했다. 그런데 가끔씩은 좀 잡아주셨으면 할 때가 있었다. 하하

완성본을 보고 아쉬운 부분은 없었나?

CG에 아쉬움이 남더라. 우리가 작은 관에서 봐서 그런지 몰라도 화면이 좀 어둡게 느껴졌다. 또 늘 그렇듯 개인적인 부족함이 느껴졌다. 전체적인 흐름은 좋은데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분은 있는 것 같다.

'판도라'에 이어 '어느날'도 절제된 눈물신이 빛난다.

'판도라'는 개인, 인간에 대한 고찰과 고민이 담긴 눈물이었다. 그 친구는 애초에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친구가 아니었다. 가족 때문에 몸을 던진 것이기 때문에 공포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 내가 갖고 있는 한계에 부딪쳤고 그 부족함에 스스로 많이 답답해 했다.

'어느날'과는 어떤 점이 달랐나. 

같은 울음이라도 '어느날'은 막연하게 희생적인 부분만 생각했다기 보다는 그래도 사람이니까, 새 출발이라는 것이 하고 싶고, 마음의 짐을 덜어 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했을 것이라 분석했다. 폭발을 하더라도 소리내 울기 보다는 두 손 꼭 모아서 미안한 감정이 드러나는 안쓰러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어떤 연기가 더 힘들다고 생각하나. 

둘 다 부담스럽긴 했다. '어느날'은 카메라를 4대 돌렸고, '판도라'는 6대를 돌렸는데 진짜 부담스럽더라.하하 다만 '어느날'은 시간적 여유가 조금 더 부족했다. 노을이 지는 시간에 맞춰 찍어야 했기 때문에 순간의 감정에 집중했다.
사진-오퍼스픽쳐스
필모그래피를 보면 우수에 찬 남자 캐릭터가 많은 지분을 차지한다.

그런 작품 위주로 들어오기도 했고 내가 원했던 이미지이기도 했다. 어렸을 땐 자신만의 롤모델을 세우기 마련이다. 여러 번 언급했지만 나에게 롤모델은 장첸과 양조위였다. 그들의 필모그래피, 연기, 이미지 등을 많이 염두했다.

그래도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 있다.

우수에 찬 슬픔이어도 다를 수 밖에 었다. 너무 오래되긴 했지만 '선덕여왕' '나쁜남자' 때의 느낌은 또 아니지 않나.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 포커페이스도 하고 성숙한 감정 표현을 대입 하려고 하는데 솔직히 한 사람의 감정이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나. 내가 송강호·최민식·김윤석 선배도 아니고. 하하

식상하다고 생각하나?

당연하다. 연기하면서 '내가 이렇게 식상한데 보시는 분들은 더 식상해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는 이 말을 듣는 것이 너무 싫었다. 강박관념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때마다 주변에서 '야, 한 사람이 뭘 얼마만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냐'고 하시더라. 스펙트럼을 넓고 깊이있게 다지면서 방향성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사실 그게 맞는 이야기인데 한 두 달 연습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니까.

변화에 대한 욕심은 있나.

20대 때는 '남자 배우는 서른 부터야'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30대가 되서는 '남자 배우는 마흔 부터야'라고 하더라. 말이 계속 달라진다. 마흔을 앞두고 있는 지금은 '남자가 50~60대 정도는 돼야 세상이 눈에 보이지. 네가 인생을 뭘 안다고'라고 한다. '뭐지?' 싶다가도 변화될 나에 대한 기대치는 있는 것 같다.

이전부터 쭉 연기에 대한 갈증에 관해 언급했었다. 힘을 뺀 연기를 하고 싶다고. ‘어느날’은 그런 갈증을 풀어주는 작품이었나?

갈증을 풀어주는 작품 중 하나였다. 지나가는 작품인 셈이다. 이 영화를 소홀하게 대했다는 게 아니라 작품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영화를 찍고 1년 정도 있다가 개봉을 하니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민망해지는 거다. 개인적으로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번 작품은 확실히 몸에 힘을 뺀 느낌이었다. 판타지적 상황과는 달리 연기는 매우 현실적이었는데.

중요하게 생각하던 부분이었다. 직업적인 부분은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영화가 아니라서 치중하지 않으려고 했다. 다만 말투는 평상시 말투 같은 걸 쓰면서 흔하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물처럼 보이려고 했다. 

문어체적 대사도 많았는데 확실히 대사 톤도 현실적이었다.

저의 모습을 투영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판도라' 재혁이나 '어느날' 강수는 저와 닿아있는 부분이 많다. 다정다감하거나 간지러운 표현이 안 돼서 툴툴거리기도 하는데 그걸 영화에 표현하면 덜 오그라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느날' 포스터를 보면 로맨스인가 싶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면 그렇지 않다. 애매한 지점이 있다. 

아마 우희 씨가 미소 캐릭터를 잡기 힘들었을 것이다. 조숙하게 갈 것이냐, 아니면 아주 어린 친구처럼 보이게 할 것이냐. 원래는 지금보다 더 조숙한 느낌이었는데 우희 씨가 '나이대를 이 정도로 잡겠다'고 해서 거기에 맞춰봤다. 하면서도 '이게 맞나? 틀린가? 나도 발랄하게 가야하나?'라고 고민했다.

결국 멜로 색을 빼기로 한건가?

원래는 좀 있었다. 감독님도 계속 고민을 하시다가 멜로까지 넣으면 이야기의 중심이 다른 쪽으로 가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셨다. 멜로처럼 보일 수 있는 장면도 그렇게 안 보이려고 노력했다.

멜로가 아니라 더 좋았다.

처음 우희와 영화를 찍는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격정 멜로냐'고 했었다. 둘 다 강한 캐릭터를 해서 그랬었던 것 같다. 제가 하도 아니라고 하니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멜로겠지'라고 했었는데 완전 아니었던 거지. 하하하. 그런 측면에서 신선하다고 하시기도 한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서 남녀가 붙으면 멜로 장르의 이야기를 많이 하니까. 우리 영화가 다른 장르로 풀 수 있다는 하나의 제시를 한 셈이다.

영화는 삶과 죽음에 대한 얘기도 전한다. 본인은 어떤 생각인가. 

나도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배우 입장에서 얘기하면 나는 '유작'에 대한 로망이 있다. 누가봐도 몰입성이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인 것이다. 그리고 요즘 내 건강이 안좋아졌다. 그러니까 몸이 굉장히 움츠려들더라. 장남이라서 느끼는 책임감도 가끔 힘들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 속 강수같은 상황까지 겹치면 나쁜 생각도 들 것 같다.

출연 계기로 영화계의 구조에 관해서도 얘기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소재의 다양성에 갈망을 느끼고 있다. 현재 영화계에는 이른바 '천만짜리' 영화들만 만들어지고 있으니까. 천만 드는 영화들이 좋은 영화일까? 물론 상업영화를 좋아하지만 이런 다양성 영화들 역시 좋아하고 즐긴다. 관객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우리가 더 많은 장르와 소재를 접하기 위해서는 이런 영화들도 잘 돼야 한다. 

작은 영화 부흥기가 다시 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을 함께 한 원신연 감독님도 그런 꿈을 꾸고 계시더라. 만나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 너무 영화산업 자체가 1000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까. 작은 영화를 내놨을 때 '볼거리가 많은 영화다'라는 인식도 시켜 드려야겠지만 좋은 배우, 소재거리가 많으면 더 좋지 않을까 싶은 마음은 있다. 당장이 아니라 다음을 생각하는 영화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느날'이 그 발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우희랑 '야 그냥 큰 영화 해야 돼! 오락영화 해야돼'라는 농담도 했지만 '이 작품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관객 분들이 얼만큼 선택해 주실지 모르겠지만 절망적이지 않았다는 평만 받아도 괜찮겠다'는 마음이 더 컸다. 그러면서 다음을 생각할 수 있고. 제작자와 '우리 그래도 잘했지!'라면서 하이파이브 정도는 하고 싶다.

사진 오퍼스픽쳐스 제공






MAXIM 장소윤기자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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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김남길,영화,배우,감독,어느날,개봉,연기,천우희,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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