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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완벽한 모습의 루이스 초이가 있기까지, 그의 생각과 일상을 공개한다[인터뷰]

2016/5/12 17:38
조회:24429

 
사진 HJ

중세 유럽에서는 성서에 따라 여성 성악가가 무대에 오를 수 없었다. 교회는 소프라노와 알토 음역을 부를 가수가 필요했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소년을 거세해 카스트라토(Castrato)로 만들며 그 자리를 채웠다. 16세기 첫 등장한 카스트라토 중 가장 유명했던 '파리넬리'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막을 올렸다. '카스트라토의 고음을 낼 수 있는 남자 배우가 한국에 있을까'라는 기자의 궁금증이 우문이었음을 증명한 한 배우가 있다. 바로 뮤지컬 '파리넬리'의 주역 루이스 초이. 최근 서울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무대 위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의 루이스 초이를 만나볼 수 있었다. 가성의 향연을 펼치던 그였지만, 대화를 나눌 때는 중저음 보이스가 매력적인 배우였다. 루이스 초이는 "그래서 부모님께 감사하다. 사람들이 평소 내가 말하는 음성을 들으면 노래 부르는 모습을 상상을 못 하더라. 평상시 말하는 것과 노래를 하는 목소리가 너무 차이가 나서 나조차도 때론 신기할 때도 있다"며 전했다. 기자 역시 그의 공연을 본 후 루이스 초이의 음색에 매료됐다. (그 이유가 궁금할 독자들을 위해 기사 하단에 영상을 첨부한다.)

사진 HJ

뮤지컬 '파리넬리'는 오페라와 뮤지컬을 섞은 작품이다. 1994년 동명의 영화가 나왔을 때 큰 화제가 됐었기 때문에 모두들 파리넬리의 이야기를 담은 컨텐츠가 언젠가 또다시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외국 라이센스 뮤지컬이 아닌 한국에서 만든 창작 뮤지컬일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루이스 초이는 "나는 오페라에서 나올 줄 알았고, 뮤지컬로 만들어 질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거기다 해외에서 라이센스로 들어온 게 아니고 창작이라는 것에 지금도 소름 끼친다. 이런 작품을 생각한 우리 대표님은 천재 아니면 엄청난 바보일 것 같다. 천재라고 나는 생각하지만.(웃음) 이 뮤지컬에서는 파리넬리 역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 역할을 구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했다고 하더라. 그러던 중 대표님이 나를 만났다. 서로 잘 만나 꿈을 이룬 것 같다"며 전했다.

HJ컬쳐 측이 처음 뮤지컬을 기획할 때 루이스 초이를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 하지만 공연을 보고 나면 이 배우를 캐스팅 한 건 신의 한 수라는 생각이 든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3시간 동안 가성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루이스 초이는 힘들 법도 한데 행복에 겨워 있었다. 그는 "내 인생 최고의 힘듦이다. 너무 힘든데 또 정말 행복하다. 공연이 끝나면 만신창이가 되어있다. 아리아를 부를 때는 가성으로 전공을 살려서 하지만, 진성으로 불러야 하는 노래도 있어서 더욱 어렵다. 그래도 작년에 비해서 조금은 노하우가 생겼는지 팬들이 진성과 가성이 어디까지인지를 모르더라. 마지막으로 갈수록 감정이 격해지는 장면이 많아서 울면서 노래를 하게 된다. 호흡, 음정, 감정 모두를 신경 쓰는 게 어렵지만,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문제없다"며 전했다. 

이주광 배우와 더블 캐스팅이긴 하지만, 3분의 2정도는 루이스 초이 배우가 소화를 한다. 가성도 많이 쓰는 뮤지컬이라 쉬지 않고 공연을 해 배우의 목이 걱정될 정도다. 그는 공연하는 순간만을 위해 사는 사람처럼 모든 초점을 공연에 맞춰두고 있었다. 공연하는 시간이 아니면 대화조차 안 한다는 그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그 순간이 고마울 정도였다. 그는 "보통 뮤지컬 배우는 야행성인 줄 아는데 나는 아침 8시면 일어나서 운동한다. 아침에 일어나 음이 안 올라가도 발성을 하며 단련을 한다. 행복하다며 나 자신에게 마법을 걸고 있다(웃음)"며 전했다. 항상 공연을 생각하는 그의 프로다움이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사진 HJ

이런 그의 마음에 쏙 드는 넘버는 무엇일까? 놀랍게도 그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였다. 하지만 이는 긍정적인 의미였다. 그는 "내가 부르는 모든 곡이 마음에 든다. 김은영 음악 감독이 직접 만든 곡이 많다. 김은영 감독과 같이 곡들을 수술대 위에 올려두고 조정했다. 루이스 초이 최대한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곡을 만든 거다. 뭐 하나도 허투루 버리지 못하는 최고의 난이도 있는 곡을 만들었다.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스킬을 가지고 만든 거라 매번 공연할 때 컨디션이 제일 좋아야 한다. 본 사람들은 파리넬리가 환생인 것 같다고 하더라. 그런 반응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며 전했다.

그는 노래 외적으로도 완벽하게 '파리넬리'로 분하기 위해 외모에 많은 신경을 썼다. 이 작품을 만나기 전에는 탈색 한 번 해본 적도 없는 그였지만 초연 때 무려 7번이나 탈색을 감행할 정도로 본인의 모든 것을 건 작품이었다. 또한, 도도한 파리넬리를 표현하기 위해 무대 위에서 그가 착용하는 의상의 무게는 상상 이상이다. 화려한 모습을 강조하기 위한 머리에 쓰는 장신구는 단단히 고정하기 위해 턱에 밴딩 장치가 되어 있다. 하관을 사용해 노래하는 음악가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그가 보여주는 무대는 감동 그 자체다. 15일이면 '파리넬리'가 막을 내린다. 마지막 공연까지 얼마 남지 않아 루이스 초이는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마지막 공연까지 임할 자세에 대해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작년에 비해서 올해 많은 회차를 했다. 지난주 수요일~일요일, 이번 주 화요일~일요일 매일 공연이 있다. 감회가 새롭다.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솔직히 기쁘다. 매일 무대에 오르니까 캐릭터에 몰입을 더 잘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번에도 함께 하자고 한 HJ컬쳐에 감사하다. 작년이랑 또 다른 느낌의 파리넬리를 만들고 싶었다. 매회 마지막 공연 같은 느낌으로 하고 있다. 마지막 공연 때는 엉엉 울지 않을까 싶다. 끝나고 나면 김경수, 이준혁 배우 등과 함께 한 순간이 그리울 것 같다. '파리넬리'를 잘 마무리하겠다"


MAXIM 박소현기자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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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뮤지컬, 파리넬리, 이주광, 박소연, 루이스초이,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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