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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로 무장한 뮤지컬 '삼총사', 이대로 괜찮을까

2016/4/15 17:00
조회:11461

사진 쇼홀릭

긴 시간 사랑을 받아온 '삼총사'가 2년 만에 새롭게 단장하고 관객들을 찾아간다. 주인공 달타냥으로 캐스팅된 배우 네 명 중 세 명이 아이돌이라 시작 전부터 좋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것은 사실. 8일 오후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아이돌 주연 배우 삼인방을 만나볼 수 있었다.

'삼총사'는 국내 뮤지컬 역사상 최초로 한일 동시 공연을 하며 한류의 중심이 된 작품이다. 탄탄한 작품성을 자랑하는 '삼총사'는 2014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이후 2년 만에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왔다. 17세기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시골청년 달타냥의 사랑과 궁정의 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 세 사람이 나누는 우정, 그리고 루이 13세를 둘러싼 파리 최고의 권력가 리슐리와 추기경의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에 가장 변화를 준 부분은 달타냥 역 캐스팅이다. 연령대가 확 낮춰 보다 패기 있고 신선한 작품을 만들려는 제작진의 의도로 보인다. 박형식, 산들, 신우, 카이 총 네 명이 달타냥 역에 캐스팅됐는데, 한 캐릭터를 네 명이 맡는 것, 네 명의 연기자 중 세 명이 아이돌이라는 점은 이례적이다. 더군다나 같은 그룹(B1A4)의 멤버인 산들과 신우가 동일한 역에 캐스팅된 것도 의외다. 이쯤 되면 뮤지컬의 완성도에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 극을 가장 중심적으로 이끌어가야 하는 주연에 뮤지컬 초보인 아이돌을 세 명이나 캐스팅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노래, 안무를 잘하는 아이돌이라 해도 베테랑 뮤지컬 배우만 못 할 터. 더군다나 박형식은 현재 KBS 드라마 '화랑:더 비기닝(이하 '화랑')' 촬영도 병행해 뮤지컬에만 오롯이 힘을 쏟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나 검술 장면이 많고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새롭게 합류한 아이돌들이 잘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크다. 신우는 "검술이 난이도 있고, 아무래도 액션 연기인지라 위험하기도 하다. 이 장면을 위해 아침에 연습실에 와서 저녁까지 연습을 한다. 그렇게 해야 다치지 않고 무사히 검술 장면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전하며 그동안 노력한 점에 대해 전했다. 그들이 보여준 무대는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세 배우의 노력과 땀은 객석으로 그대로 전달됐다. 박형식 역시 드라마 '화랑' 촬영에서 검술을 사용하지만, 두 작품의 검술은 엄연히 다르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화랑'과 '삼총사' 모두에 피해가 안 가는 선에서 노력하고 있음을 전했다.

사진 쇼홀릭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맘마미아'에서 활약을 펼쳤던 서현, '데스노트', '드라큘라' 김준수, '모차르트' 규현 등 많은 아이돌이 뮤지컬로 진출하고 있다. 이건 비단 요즘 들어 생겨난 풍토는 아니다. '핑클' 옥주현과 'SES' 바다 등 1세대 아이돌이 뮤지컬 시장에 진출하며 연예인들이 뮤지컬 시장에 진출한 지는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뮤지컬 제작발표회장은 이제 여느 영화나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을 방불케 한다.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는지 여부에 따라 취재진의 열기마저도 결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이것은 곧 티켓파워까지 연결이 된다. 대형 연예기획사도 뮤지컬 자회사를 만들어 소속 연예인들을 시장에 진출시키기에 바쁘다. 현재 뮤지컬계에서 실력과 티켓파워를 동시에 갖춘 아이돌 가수들을 섭외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아이돌들이 왜 이렇게 뮤지컬 시장에 진출하게 됐을까?

그 대답은 짧은 아이돌의 생명력에서 찾을 수 있다. 길게 활동해봤자 10년이 최대다. 그 전에 팀이 해체되거나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반짝 스타덤에 올랐다 하더라도 신생 그룹이 나오면 순위에서 밀리는 것은 당연지사. 그런 아이돌들이 오랫동안 내공을 쌓으며 본인을 드러낼 수 있는 곳이 뮤지컬이다. 연차가 쌓이면 쌓일수록 공연의 완성도는 더 높아지고 아이돌 시장에 비해서는 안정적이고 길게 활동할 수 있기 때문. 아이돌이 뮤지컬에 진출하는 것은 아이돌과 제작사, 그리고 팬들 모두에게도 좋은 현상이다.

그래도 갓 도전하는 아이돌들은 실력적인 면과 아이돌 출신이라는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아이돌 선배들이 보기 좋게 그 우려를 떨쳐버리고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았듯, 뮤지컬 '삼총사'에 도전하는 아이돌 삼인방도 그러해야 할 것이다. 워낙 고정 팬층이 두터운 뮤지컬이라 기존의 타 뮤지컬 배우들이 만들어냈던 무대의 완성도에 미치지 못하면 걱정의 목소리는 여전할 것이니 이 역시 그들이 해결해야 하는 숙제다. 그래도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박형식은 2013년에 달타냥 역을 맡았다는 사실이고, 또 다른 이유는 걸출한 베테랑 배우들이 굳건히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강태을, 박은석, 박성환, 조강현, 윤공주, 장대웅, 황이건, 이정화, 김성민, 이재근 등이 노련미와 풍부한 표현력으로 무대를 채워줄 예정이다. 흥행과 티켓파워를 위해 아슬아슬한 아이돌 세 명을 주연으로 내세운 '삼총사', 그간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6월 26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MAXIM 박소현기자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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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뮤지컬, 삼총사, 박형식, 산들, 카이, 화제,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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